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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동자의 구법

단청단청 2012. 11. 9. 14:48

 

설산동자의 구법

설산동자는 雪山大士(설산대사)라고도 하는데, 석가모니불이 아득한 과거세에 菩薩因行(보살인행) 할 때의 동자로 눈 쌓인 산에서 수행하던 시절의 이름이다. 설산동자는 오로지 해탈의 도를 구하기 위해서 가족도 부귀영화도 모두 버리고 설산에서 고행을 하고 있었다.

이를 본 帝釋天(제석천)은 설산동자의 이와 같은 구도의 뜻을 시험해 보려고 마음먹고 아주 무서운 살인귀인 나찰의 모습으로 둔갑하여 하늘나라에서 설산에 내려왔다.

그리고 설산동자 가까이 가서 지난날에 부처님이 설한 偈頌(게송) 가운데서 [諸行無常(제행무상)하니 是生滅法(시생멸법)이라]라고 偈文(게문)의 반만을 소리 높이 읊었다.

이 偈頌(게송)을 들은 설산동자의 마음은 비길대 없이 기쁘고 환희로왔으며 깨달음의 등불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고행을 하던 설산동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금 게송을 설한 분은 누구입니까?]하고 주위를 살펴봤다.

그러나 거기에는 무서운 나찰 이외에는 아무도 다른 사람이라고는 없었다. 설산동자는 나찰에게 물었다.

[지금 게송의 반을 읊은 자가 바로 그대인가?]

[그렇다.]

[그대는 어디서 과거 부처님이 설 하신 반게를 들었는가? 나에게 그 나머지 반도 마저 들려주기 바란다. 만일 나를 위해서 게송의 전부를 들려준다면 나는 평생 그대의 제자가 되리다.]

[그대, 바라문이여! 그렇게 물어봐도 아무 소용이 없단다. 나는 벌써 며칠이나 굶어 허기에 지쳐서 말을 할 기력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대가 먹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묻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단지 사람들을 무섭게 할뿐이니까.]

[여기에는 너와 나밖에 없으니 어서 말해 보아라.]

[정 그렇다면 말하지. 내가 먹는 것은 오직 사람의 살이고, 마시는 것은 사람의 피다.]

설산동자는 한참동안 생각하였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좋다. 그렇다면 그 뒤에 나머지 게송을 마저 들려다오. 그 반게를 듣기만 한다면 나는 이 몸뚱이를 기꺼이 그대의 먹이로 바치리라.]

[어리석도다. 그대는 겨우 8자의 게송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려 하는가?]

[참말로 그대는 무지하구나! 옹기 그릇을 깨고 금 그릇을 얻는다면 누구라도 기꺼이 옹기그릇을 깰 것이다. 무상한 이 몸을 버리고 金剛身(금강신)을 얻으려는 것이니 게송의 나머지 반을 들어서 깨달음을 얻는다면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다. 어서 나머지 반게송이나 들려 다오.]

나찰은 지긋이 눈을 감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나머지 반게를 읊었다.

[生滅滅已(생멸멸이)이면 寂滅爲樂(적멸위락)이니라.] 나머지 반게를 읊은 나찰은 지체 없이 설산동자의 몸을 요구하였다. 이미 죽음을 각오한 설산동자는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대로 죽으면 세상 사람들이 이 귀중한 진리를 알 수 없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諸行無常(제행무상) 是生滅法(시생멸법) 生滅滅已(생멸멸이) 寂滅爲樂(적멸위락)]이라는 게송을 세상 사람들에게 남기려고 결심을 했다.

그래서 바위나 돌, 나무, 길 등에 이 게송을 많이 썼다.

그리고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가서 나찰이 있는 곳을 향해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설산동자의 몸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나찰은 다시 제석천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커다란 손으로 설산동자를 받아 고이 땅위에 내려 놓았다. 그리하여 제석천을 비롯하여 모든 천상의 사람들은 설산동자 발 아래에 엎드려 찬미하였다.

諸行無常(제행무상)....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 무엇이든 항상함이 없도다.

是生滅法(시생멸법).... 이것이 생멸하는 우주만물 속에 내재해 있는 진정한 법칙이다.

生滅滅已(생멸멸이).... 그러므로 생하고 멸하는 것 마저 이미 멸해버린다면

寂滅爲樂(적멸위락).... 고요하고 고요한 진정한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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