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청~/만리사벽화설명

2.'법화칠유'(法華七喩) '궁자의 비유' 궁자비유(窮子譬喩)

단청단청 2012. 11. 10. 14:12

 

 

 

 

제 2 '궁자의 비유'는, 앞의 「비유품」에서 사리불이 수기를 얻은 것에 대해서 「신해품」에서는 수보리·대가전련·대가섭·대목건련 등 사대성문의 환희의 고백이 있고, 나아가 그 신해를 이 '장자궁자의 비유'로써 설하고 있다. 제 1의 '화택의 비유'는 석존이 설한 것이지만 '궁자의 비유'는 제자의 입장 즉 성문의 입장에서 '화택의 비유'와 같은 내용의 것을 설한 것이다.

어떤 장자에게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은 어릴 때 아버지를 떠나 가출하여 오랜 세월 동안 여러나라를 방랑하던 중 가끔은 본국에도 들르게 되었다. 장자는 아들을 찾으며 한 성에 머물고 있었다. 어느 때 가난한 아들은 아버지인 장자가 있는 성의 문 앞에 이르렀지만 하인들에게 둘러싸여 앉아 있는 장자의 위풍을 보고 두려워하여 몸을 피하였다. 장자는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사람을 보내어 붙들고자 하였지만 아들은 놀란 나머지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장자는 아들을 놓아주고 후일 다른 사람을 보내어 변소 청소부가 되도록 권유하였다. 장자는 헌 옷을 입고 아들에게 다가가서 다른 곳에 가지 말고 안심하고 일하도록 위무하고 이후 자신의 아들처럼 대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이십여 년이 지나서 장자는 그의 죽음이 가까워 온 것을 알고 아들을 불러 재보(財寶)의 관리인으로 일체를 맡겼다. 그리고 드디어 죽음이 임박하였을 때, 국왕과 친족 모두를 모아놓고 그 아들이 자신의 실자임을 밝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들에게 주었다 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장자는 불타이고 아들은 성문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의 방랑은 미혹한 세상에서의 고통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청소부가 된 것처럼 차제에 마음이 열려서 드디어 불자임을 인식한다는 것으로서 불타인 장자의 대자비심과 스스로가 불자임을 알았을 때의 감격이 실감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궁자의 비유'는 천태대사의 불교관에 큰 영향을 주었으니, 천태대사는 이 비유에 의하여 불교를 다섯단계로 나누어 해석하였다. 그것이 천태의 오시교판(五時敎判)으로 불리는 것인데, 화엄·아함·방등·반야·법화·열반의 순서로 석존일대의 교화가 이루어졌다 하고, 궁자의 가출에서부터 장자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선언하기까지의 오십년을 그 기간으로 비유한 것이라 해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