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이야기~/신선도~

~신선도~

단청단청 2008. 1. 17. 09:58
강원도 주문진 구월사 정법종 본산벽화

 


불도(佛道)를 닦는 신선들
 늙지 않고 살며 마음대로 변화를 일으키는 신통한 능력을 지닌 신선이 되는 것은 고대인들의 이상이었다. 복잡한 
속세를 떠나 선계(仙界)에 살며 항상 젊음을 유지한 채 장생불사한다는 신선(神仙)의 존재를 믿어 왔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마련이지만, 그러한 숙명에서 벗어나 젊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이고 욕심이다. 그러한 마음이 확대되어 불로장생을 갈구하는 신선 사상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그 사살이 좀더 구체화되고 체계화되어 생겨난 것이 도교(道敎)이다.
 도교에서 받드는 신들은 매우 잡다할 뿐만 아니라 시대에 따라서 새로이 생기기도 하고 또한 없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받들어지는 신에는 원시천존(原始天尊) 또는 옥황상제(玉皇上帝)가 있고, 또한 이들이 
변신한 무형천존(無形天尊).무시천존(無始天尊).범형천존(梵形天尊)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교조인 노자(老子), 
즉 노군(老君)도 원시천존의 화신이라고 믿어진다. 그 밖에도 북극성(北極星)의 변신인 현천상제(玄天上帝).
문창제군(文昌帝君).후토(后土).성황신(城隍神).삼관(三官).재신(財神).개격신(開格神).태산신(泰山神).산신(山神) 
등 수많은 신들에게 제사지낸다. 뿐만 아니라 불교가 도교를 포용하고 불교 속에 신선이 들어온 이후에는 도교에서 
믿는 신들이 모두 불교의 부처와 불교가 숭배하는 보살들을 모두 받들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신들이 불제자가 된 
것이다. 그리하여 사찰의 벽화에 많은 신선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늘 한가로이 바둑만 두던 신선들이 경서를 읽고 
불경을 공부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불교의 다신 사상은 도교의 사상과 별로 큰 충돌이 없었고, 
불로장생한다는 영생 사상도 불교의 불생불멸의 사상과 일맥상통해서, 불교의 무한한 교리 속의 일부로서 포용된 
것으로 보인다. 불교가 수용한 것은 불교 교단의 입장에서 볼 때 교세 확정이 바람직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찰 벽화에 등장하는 신선들은 한가로이 자연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있는 모습, 
사경을 하는 모습, 불경을 공부하는 모습 등 여러 가지로 표현된다.
 그러나 너무나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그 하나하나의 모습에 대한 실화를 발견하기가 어렵다.
 머리를 기르고 한가로이 앉아 편안한 노인상은 대부분 신선이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