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벽,불벽에 그려지는 그림/과거 칠불

과거칠불

단청단청 2011. 6. 1. 10:29

 

 

 

과거칠불의 첫째 분은 비바시불이십니다. 번역하여 정관(淨觀), 승관(勝觀)이라고 합니다.

과거 장엄겁에 바라나무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셨습니다. 협시하는 상수제자는 칸다와 티싸 입니다. 게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몸은 형상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니, 환술(幻)이 온갖 형상을 만들어낸 것과 같네.

화술로 만들어진 사람에게는 마음이 본래 없으니, 죄와 복도 모두 공(空)하여 머물 곳이 없네.

 

 

 과거칠불의 두번째 분은 시기불입니다. 번역하여 상(上), 승(勝), 대(大)라고 합니다. 과거 장엄겁에 출세하셨으며 분타리나무 아래에서 정각을 얻으셨습니다. 좌우로 협시하는 제자는 아비부와 삼바바입니다. 게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착한 법 일으키는 것도 본래 환술(幻)이요. 온갖 악업 짓는 것 또한 환술이네.

몸은 물거품과 같고 마음은 바람과도 같으니, 환술로 생겨난 것에는 근본도 실상도 없네.

("환술로 일으키는 것은 근본이 없으니, 이것이 곧 실상이며 허망이 곧 진실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과거칠불의 세번째 분은 비사부불이십니다. 번역하여 일체승(一切勝), 변일체(遍一切)라고 하는데 "일체처에 두루하여 자재하다"라는 뜻입니다. 과거 장엄겁에 출세하셨으며 바라나무 아래서 정각을 이루셨습니다.  협시하는 상수제자는 소나와 웃타라 입니다.게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대를 빌려서 몸으로 삼았고, 마음은 본래 생겨나지 않았으니 대상을 따라서 있게 되었네.

앞에 대상이 없다면 마음 또한 없으니, 죄와 복도 환술(幻)과 같아 생겼다가 없어지네.

("마음은 본래부터 형체가 없으니 대상에 의지하여 비로서 생겨나는데, 대상의 성품도 역시 공하므로 마음과 대상은 같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과거칠불중 네번째 부처님은 구류손불이십니다. 번역하여 성취미묘(成就微妙, 정결(頂結)이라고 합니다. 과거 현겁에 출세하셨으며 시라사나무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셨습니다. 협시하는 상수제자는 살니와 비로입니다. 게송은 아래와 같습니다.

 

몸이 실체가 없음을 보는 것이 부처님의 봄이요, 마음이 허깨비와 같음을 깨닫는 것이 부처님의 깨달음이네. 몸과 마음의 본성이 공한 줄 안다면 이 사람이 부처와 무엇이 다르랴!

("몸과 마음이 하나요, 몸 밖에는 아무 것도 없거늘, 사하와 대지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인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과거칠불의 다섯번째 부처님은 구나함모니불입니다. 번역하여 금선인(金仙人)이라고 하는데 "구나는 금(金)이요, 부처님은 선인이니 즉 "금빛 몸을 하신 부처님"이라는 뜻입니다. 현겁에 출세하셨으며, 우담바라나무 아래에서 정각을 얻으셨다.  협시하는 상수제자는 서반나와 울다루입니다. 게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처란 몸을 보지 않아도 부처인줄 알지만, 만약 진실로 안다면 부처가 따로 없네.

지혜로운 이는 죄의 성품이 공한 줄 잘 알아서, 걸림이 없이 생사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네.

 

 

 

과거칠불 중 여섯번째 부처님은 가섭불입니다. 번역하여 음광불(飮光佛)이라고 하는데 "빛을 머금고 있다"라는 뜻입니다. 현겁에 출세하셨으며 니구율나무아래에서 정각을 이르셨습니다. 협시제자는 티싸와 바라드바자입니다. 게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중생의 성품은 청정하여, 본래부터 생겨나거나 없어질 수 없네.

이 몸과 마음은 환술(幻)로 생겨난 것이니, 환술로 만들어진 것에는 죄와 복이 없다네.

 

 

 

과거칠불의 일곱번째 분은 석가모니불이십니다. 번역하여 능인적묵(能仁寂默)이라 하는데, 세상 중생을 다 고해로부터 건지는 분이며, 욕망의 불을 꺼서 말고 고요한 경지에 머무는 분이라는 뜻이겠지요. 현겁에 출현하셨으며,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셨습니다. 협시제자는 가섭과 아난입니다만, 옛책에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이 상수제자로 되어 있는 점이 다릅니다. 게송은 아래와 같습니다.

 

별을 보고 깨닫게 되었지만, 깨달은 뒤에는 별이 아니네.

사물을 뒤쫓지 않지만, 무정(無情)은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