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이야기~/~벽화~

~ 혜능,방아찧던노행자~

단청단청 2008. 1. 16. 22:21

 

방아는 다 찧었느냐? 弘忍(홍인)대사가 慧能(혜능)대사에게 법을 전하다 당나라 때 중국 남쪽 지방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태어난 혜능은 3살 때 아버지를 여이고 어린 시절부터 나무를 해다 팔아 홀어머니를 봉양하며 살았다. 어느 날 우연히 동매현 東禪寺(동선사)에 계시는 弘忍(홍인) 대사의 명성을 듣고 동선사에가서 출가하고 제자가 되기를 간청했다. 첫눈에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 홍인대사지만, 그를 아는 척 하면 사람들의 시기를 받아 위해를 받을까 두려워 거짓으로 [너는 남방 오랑캐가 아닌가. 어떻게 네가 부처가 될 수 있는가. 뒤뜰에 가서 방아나 찧어라.] 하였다. 홍인대사의 본 마음을 알아차린 혜능은 장작도 패고 방아를 찧으며 공부를 하던 중, 혜능은 수행의 경지가 최상에 달해서 도통하기에 이르렀다. 그 무럽 홍인대사는 모든 대중에게 자기 본심인 반야의 성품을 가지고 禪詩(선시)를 하나씩 지어 오라 하였다. 그 시를 보고 큰 뜻을 깨우친 자가 있으면, 바루오 가사를 전하여 법통을 이으게 한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수제자 神秀(신수)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벽에 붙였다. 身是菩提樹(신시보제수) 몸은 깨달음의 나무 心如明鏡臺(심여명경대) 마음은 밝은 거울 時時勤拂拭(시시근불식) 언제나 털고 닦아 勿使若塵埃(물사약진애) 먼지 묻지 않도록 하리 이 시를 본 혜능대사는 그 옆에 다음과 같은 게송을 적어 놓았다. 菩提本無樹(보리본무수) 菩提(보리)라는 나무는 본래 없고 明鏡亦非臺(명경역비대) 명경도 또한 대가 아닐세 本來一無物(본래일무물)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何處惹塵埃(하처야진애) 어느 곳에 티끌이 일어나리요 이 게송을 본 오조 스님은 혜능스님의 공부가 이미 도통경지에 들어갔음을 알고, 남의 눈을 피해 몰래 방아간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육조 혜능을 찾아갔다. 그리고 쌀을 찧고 있는 혜능을 보고 [쌀은 다 찧었느냐?] ( 공부는 다 되었는가 하는 뜻)하니, 혜능은 [쌀은 다 찧었는데 아직 키질을 못했습니다.] (공부는 다 되었으나 아직 印可(인가)를 못 받았습니다 라는 뜻) 라고 대답하였다. 오조스님은 돌연 지팡이로 방아머리를 탁, 탁, 탁, 세번 치고 뒷짐을 지고 묵묵히 돌아 가버렸다. 혜능은 선듯 그 뜻을 알아들었는데, 지팡이로 방아를 세번 친 것은 밤 三更(삼경)을 뜻하는 것이요, 뒷짐을 지고 가신 것은 뒷문으로 오라는 의미 였다. 그날 밤 삼경에 조실 방에 가니, 그곳에서는 병풍이 돌려 있고 그 병풍 뒤에 앉아서 오조스님으로부터 법통을 이어 받았다. 그리하여 六祖(육조) 慧能禪師(혜능선사)는 양자강 이남에서 禪宗(선종)을 크게 선양해서 南宗(남종) 의 조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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